모레노호,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전술 문제 드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의 전술적 한계를 노출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른 세 경기 성적은 1승1무1패가 됐다. 앞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고 우루과이에 1-4로 패한 뒤 맞은 세 번째 경기였다.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좀처럼 경기력을 살리지 못했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가 자주 끊겼고,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자 후방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가 늘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슈팅 1개, 유효슈팅 0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 전개가 답답했다.
후반 들어 공격 강도를 높였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6분 오현규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 가장 위협적인 공격이었으나, 이후 다시 전반과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고,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수비수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되며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모레노 감독과 답답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벗어 던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수비 선수들이 불쌍하다"며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7-0, 9-0으로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레노호는 세 경기째 뚜렷한 전술적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며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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