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은행권 연쇄 정보유출에 내사 착수…금융당국도 보안점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에서 잇따라 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가고 금융당국도 외부 연결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경찰이 국내 주요 은행에서 연이어 발생한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에서 확인된 정보 유출 정황을 두고 공격 간 연관성을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피해 사실이 잇따라 드러난 당일 수사기관이 움직이면서 이번 사안은 개별 은행의 정보보호 문제를 넘어 금융권 전반의 사이버 보안 이슈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도 외부 연결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공격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경찰 조사와 은행권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기 위한 당국 점검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는 오는 10월 5∼9일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는 8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받는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은행에서 제출받은 침해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은 9월 28일 오후 6시 4분쯤 시작돼 30일 오전 0시 15분쯤 종료됐다. 약 30시간 동안 이어진 공격으로 고객 2만5729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명과 휴대전화번호뿐 아니라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금리 등 대출 관련 정보가 포함됐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보다 먼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국민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은 9월 27일 오후 11시 19분 시작된 것으로 기록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9월 29일 오전 9시 30분쯤 이상 징후를 파악해 공격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차단하기 시작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한 공격이 이어졌고, 같은 날 오후 1시 43분 공격 대상 서비스를 중단한 뒤에도 오후 8시 30분쯤 유사한 공격이 다시 발생하자 오후 9시 30분 침해사고 위기등급을 높이고 긴급대응팀(CERT)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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